어쨌든 이제 Imagine Cup 2009 Egypt 한국선발전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의 방향 설정을 위해 한 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준비한 Imagine Cup 2008, 시작부터 좋은 느낌이었다. 물론 고비도 있었지만 일의 진행에 있어서 나름대로 역할 분담 역시 잘 되었다. 무엇보다도 8명이 1팀이 되어 움직여서로 보인다. 그 동안의 각자의 성장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 반영으로 인해 좀 더 매끄러운 결과가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이 대회의 시작은 인원 모집에 있다. 아무리 내가 하고 싶은 대회일지라도 공통의 관심사가 없다면 사람을 모을 수 없다. 대회의 성격상 (모든 대회가 그렇겠지만)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상금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학과와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연락이 오는 사람은 커녕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난 잠시의 고민을 거치고 동아리 인원에 집중했다. 그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임형빈, 김태균, 김윤섭, 이현우, 성동림, 오영진 그리고 마지막에 합류해서 좋은 보탬이 되었던 아람이까지,
이렇게 구성된 Imagine Cup 준비 인원들은 나의 통솔을 잘 따라줬다. 아무리 봐도 내 리더쉽의 특징은 카리스마가 없다..
인원이 모이고 나서 아이디어에 집중했다. 과년도 주제에 따른 수상작 분석을 물론, 환경에 대한 각종 자료 및 분야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환경이라는 게 너무나 많았다. 대기, 수질, 토양, 온도, 동물, 식물 등의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한다는 게 어려운 것이었다. 1차 등록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 근 1달의 시간을 아이디어에 쏟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Coded, S.의 재활용과 ProEnvi팀의 ReClean이었다. ReClean은 동림이의 아이디어로 환경에 대한 변화를 롤 모델을 선택하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아이디어 자체로는 높은 평가를 주었지만, 현실성에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2가지의 아이디어에 따라 팀이 나누어 졌다.
- BrainStorming: 임형준, 서아람, 이현우, 오영진
- ProEnvi: 김태균, 임형빈, 김윤섭, 성동림
아이디어 회의는 총 8명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각 팀에 준비를 하되 발표를 통해 서로에게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차근이 정립해 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1라운드는 2팀이 모두 통과했다. 하지만, 2라운드는 발표로 진행되며 약 10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발표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안고 준비를 했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대전팀을 초대하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확인하는 과정도 있었다.
2라운드 발표 심사는 1월 13일, 일요일 내 생일로 기억한다. 시간에 맞추어 서울로 향했다. 전날 4시까지 혼자 파워포인트를 켜 놓고 수백번 연습을 했다. 잠이 든건 4시..오전에 일어나서 서울로 가는 KTX에서도 발표자료를 검토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어떻게 받아 들일까? 별 걱정을 다하면서 도착하니 팀원들이 모두 와 있었다. 애써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나보다 더 긴장할테니, 다만 그 자리에 혁수형이 와 있어서 더 긴장됐다. 난 아는 사람들에게 약해..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10분내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전달해야만 했다. 내가 전에 어디에선가 봤는데 자기의 생각을 엘레베이터에서 30초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보단 쉽지 않았을까? 너무 많이 연습을 해서인지 말투가 딱딱했다. 연습 때에는 12분이 나와서 불안했지만 다행이 10분이 딱 되었을 때 나의 발표가 종료되었다. 이제 중요한 질의 문답시간 5분.. 지금 잘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요소와 실제 대회에 보여줄 수있는 것을 물어봤다. 아이디어 적인 요소에서는 크게 질문 공세는 받지 못했지만, 심사관의 예리한 지적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밀리면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더 세게 대답했다.
결과는 대성공인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작년 대회를 넘어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보였기 때문에 더 긍정적이었다. 3라운드 발표가 났다.
불행히도 같이 준비했던 ProEnvi 팀은 탈락했다. 같이 진행했다면 좋았을텐데.. 내가 처음 이 대회를 위해 사람들을 모집할 때 했던 얘기가 있었다. 모두가 같이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 팀 중 한팀이 탈락되면 서로 도와달라고, 그래서 도와준 친구들이 임형빈과 김태균이다. 심적, 물질적(?) 도움이 많이 되었다.
3라운드에서는 기간에 맞추지 못할 줄 알았다. 워낙 아이디어 싸움을 많이 해서 실질적으로 구현에 미흡한게 많이 보였다. 나도 대학원 생활이 있는지라, 많은 구현에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늦게 합류한 아람이의 존재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준비하고 드디어 결전의 날 밤을 새고야 말았다. 아람이와 현우 또한 밤을 샜고, 나도 그랬지만 9시 첫 번째 발표로 잡혀 있던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차라리 밤을 새면서 기다리는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첫 번째 발표라 셋팅을 하고 큰 숨을 내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재활용에 대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 커피와 페트 병 등 재활용에 필요한 물품 들이 두루 있었다. 발표가 시작되는 순간 심사위원이 쓰레기를 치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스텝이 내게 와서 이거 버려 드릴까요?라는 말을 하는 순간, 잘 이용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섰다.
발표가 시작되었다. 나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여러분, 이 컵은 많은 사람들이 먹고 버리는 컵입니다. 이걸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아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심사위원들과 스텝들은 의아해했다. 보통 다른 팀의 아이디어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분위기 좋게 시작했다. 이어 우리 주제와 꼭 맞는 공익광고가 있어 보여줬다. 나머지 내용은 대본 없이 술술술..연습 때 버벅거렸던게 너무 긴장해서 인지 하나도 없었다. 또한, RFID가 살짝 고장나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데모 표현도 좋았고, 아람이와 현우의 실제 상황에서의 상황법까지 설명이 되었다. 이렇게 발표가 끝났다. 2라운도 그랬지만, 질의 응답 시간이 더욱 떨린다. 문제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굉장히 좋았고, 실제로 환경부에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제출을 해보라는 얘기도 해주었다. 경제성을 고려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총 평이 있었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것도 없고, 너무나 좋았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문을 나오면서 밀려오는 환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만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해라라는 말이 나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었다.
다른 팀들도 발표를 진행했다. 우리는 제일 먼저 발표를 했고, 너무 졸려서 인지 여기저기 퍼져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게 살얼음을 걷는 듯한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 결과가 나왔다. 기대감에 찬 우리에겐 너무 큰 희망이었나..탈락하긴 했지만, 본선 4개 팀의 발표를 보고 나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인 경험이라는 걸 얻었다. 사실 너무 졸려서 본선은 거의 잠을 자다시피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봐둘걸..
아래는 한 심사위원의 채점을 위한 메모다. 심사를 못 믿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모든 부분을 신경써서 선택을 하였으니, 내년을 기대할 수 밖에..
이렇게 모든 것이 기억나는 걸 보면 정말 열심히 했었나 보다. 올해 대회는 이제 시작이기에 이 느낌을 잘 살려서 도전해야 겠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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